공정실습을 통해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볼 수 있던 경험!
서울 테크노파크 공정실습 3일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7/31: 비대면 강의 (오전 11시 - 오후 6시) (50분 강의 후 10분 휴식, 1시-2시 점심시간) 강의의 경우 반도체 전공정의 핵심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반도체 전공자는 아니었기에 전공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강의자료에 필기를 하며 듣다보니 기초적인 내용들을 많이 다질 수 있었습니다. 강사 분께서 너무 빠르지 않은 적당한 속도로 강의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몇몇 세부적인 부분은 심화 내용까지 다뤄주셔서 좋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바로 전공정 실습을 들어갔기에 실습 들어가기 전에 노트 내용을 복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8/1: 전공정 실습 1일차 (오전 9시 - 오후 5시) 오전: 안전교육 실습 내용 설명 동영상을 통한 반도체 공정 실습 공부 도착했을 때, 출석부에 본인 이름을 정자로 적고 들어갑니다. 서울 테크노파크 스마트홀 세미나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저의 경우 지방에서 올라가는 것이었기에 짐을 들고 움직이는 게 버거운 상황이었는데, 세미나실에 짐을 다 두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주의: 지방에서 올라오신다면 (9시부터 진행하기에 보통 서울분들이시겠지만) 전공정 실습이 계속 서서 진행해야 하다보니 몸이 많이 지칩니다. 숙소를 구하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서울테크노파크 주변 숙소가 녹록치 않습니다. 서울 외곽이라 중심부로 가서 쉬기도 피곤하구요. 숙소를 잘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안전교육의 경우 기본적인 안전교육, 실습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클린룸에 들어가야 하다보니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양말을 신고 가야 했는데, 왜 그런지도 설명해주십니다. 특히 종이랑 펜도 제한적으로 들고갈 수 있어서 클린룸용 종이로 따로 메모할 수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정 동영상 교육의 경우, 서울테크노파크와 렛유인 간의 전공자 여부, 교육 절차 여부가 서로 전달이 안되었기에 서울테크노파크 측에서 넣은 내용이라고 하더라구요. 90년대 반도체 공정 영상이 나오는데, 꽤 레트로하고 좋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반도체 공정을 교육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파는 곳이 없다보니 새 버전을 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인곳 제작하는 과정은 볼 일이 없으니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뒤로 갈수록 나오는 장비나 특히 패키징은 많이 달라졌기에 건너뛰거나 부가설명이 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눈으로 직접 보기 힘든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습: 실습은 기수마다 만드는 종류가 달라질 수 있으니 특이점들 위주로만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 우선 저는 직접 실습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주 좋았습니다. 실습은 2인 1조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습 도와주시는 연구진 분들이 설명을 굉장히 찰떡같이 해주시고 실습에서 챙겨갔으면 하는 점을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안전교육에서 방진복 입는 순서를 배웁니다. 정말 그대로 입게 됩니다. 여성분들은 머리가 길다면 미리 똥머리 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클린룸 들어가는 게 여러모로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마스크도 괜찮고, 방진복도 괜찮지만, 방진화가 정말 극악이었습니다. 허리디스크 있거나 허리 쪽이 약하신 분들은 힘드실 겁니다. 저는 1일차는 꽤 괜찮았는데, 2일차는 오전-오후 풀로 하다보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서울에서 지방으로 돌아갔을 때 가방도 무겁고 허리도 아파서 부모님 차 타고 집에 갔습니다. 하하핳. - 웨이퍼를 플립 존 쪽으로 웨이퍼 전용 집게 집을 일이 많습니다. 웨이퍼 집는 게 다른 분들은 꽤 쉬워보였는데, 저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힘을 너무 많이 주면 쪼개진다고 합니다. 집게로 여러번 집다보면 스크래치가 나면서 불순물이 웨이퍼에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다행히 큰 문제는 안되었지만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초반에 집게로 집을 연습 시간도 주십니다! 다른 때는 괜찮지만, 에어건으로 웨이퍼 주변 물기를 말릴 일이 생길 때 주의하십시오! 집게에서 빠질 듯 말듯 흔들 거리는 게 굉장히 쫄립니다. - 클린 룸에서는 제한된 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세미나실에 모나미 액체 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거 간수 잘하십시오! 클린 룸 책상이나 받침대에 펜을 두고 다닐 일이 생기는데, 다른 팀이 왔다갔다 하거나 혹은 부주의 하게 뒀을 때 펜이 혼자 굴러다니면서 잃어버리기 쉽상입니다. 특히 클린룸은 먼지에 민감해서, 바닥에 공판으로 구멍도 뚫려있는데 우연하게 그 구멍으로 빠지면 다시 못찾겠지요? 필기하려고 하는데 펜이 없으면 난감하실 겁니다. 실습 중에는 잘 간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8/2: 전공정 실습 2일차 (오전 9시 - 오후 4시 반) 2일차는 오전 오후 모두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기수는 3조로 나뉘어있었는데, 공정을 순서대로 할 때 다이싱 파트가 2일차에 있는 분들은 직접 만든 공정 결과의 일부를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저도 운 좋게 그 중 한 조였습니다. 굉장히 뿌듯합니다. 2일차도 주의사항만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 2일차는 정말 오전 오후 모두 하루 종일 방진화로 서있어야 하기에 꽤 고됩니다. 끝날 때쯤 되면 누가 봐도 허리 아픈 사람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편한 운동화 신고가세요. 집 갈 때라도 편하게 가십시오. - 2일차에 지각하시는 분들이 꽤 발견됩니다. 사회는 냉정하기에 커리큘럼에서 벗어나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돈 내고 듣는 거 놓치지 말고 들으십시오! 다행히 관계자 분이 세미나실에 남아서 지각생을 인솔해가는 것 같았습니다. 9시까지 모이는 거면, 8시 55분까지는 세미나실에 있어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9시에 실습 시작하려면, 방진복도 입고 에어샤워도 하고 시간 맞춰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그리고 1일차, 2일차 통틀어서 좋은 점은 실습이 일찍 끝나면 일찍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저의 경우 1일차는 5시 반, 2일차는 5시에 끝날 것 같다고 시간표에 적혀있었지만, 모두 30분씩 일찍 끝났습니다. - 전반적인 후기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구진분들께서 현업에서의 차이점, 공정에 대한 세부 설명, 질문을 통한 다양한 생각거리와 복습거리 제공을 해주셨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3일 과정이라 너무 빈약한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비대면 강의부터 대면 실습까지 하루하루 너무 즐거웠고, 알찼습니다. 실습 하루 더했다면 허리가 박살났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들이라면, 이온 주입 같은 과정이 빠진 것이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없었기에 오히려 그걸 단기간에 채우고 이론을 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교차검증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클린룸에 들어갈 때 저의 마음가짐은 '비싼 피자 공장 직원이 된 기분이다!'였습니다. 모두가 스펀지에 나오는 노란 실험맨들이 돼서 인솔자를 따라다니는 게 꽤 웃겼습니다. 대충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테크노파크가 공릉동에 있다보니 왔다갔다하기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저는 먹골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도, 아침 밥 먹고 가려면 7시 반에는 나와야 하더라구요. 차편을 미리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수료증은 발급받지 못했지만, 많은 걸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경험이 없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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